2025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연극 ‘몸 기울여’ 2026년 1월 23일 개막

- 우리는 어디를 향해, 어떻게 몸을 기울일 것인가
- 2025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연극 부문 선정작
- 2024 창작산실 대본 공모 선정작
- 제14회 벽산희곡상, 서울연극제 희곡상·대상 수상 작가 김윤식 신작
- 두산아트센터 DAC Artist 선정 연출가 신진호가 풀어내는 폭력의 순환 구조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선정·지원하는 2025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연극 부문 선정작 ‘몸 기울여’가 2026년 1월 23일(금)부터 2월 1일(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초연된다. 본 작품은 2024 창작산실 대본 공모 선정작으로, 창작 단계부터 작품성과 동시대성을 인정받으며 미래 연극계를 이끌 신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선정은 현재 한국 연극 현장에서 주목할 문제의식과 미학을 제시하는 창작자에게 주어지는 기회다. 이번 연극 ‘몸 기울여’는 다수의 수상 경력을 지닌 김윤식 작가와 사회적 구조 속 폭력과 윤리를 탐구해 온 신진호 연출의 만남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연극 ‘몸 기울여’는 가상의 지역 ‘도암읍’의 군이 떠난 옛 군기지 터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연쇄 고양이 살해 사건이 발생하고, 잃어버린 고양이를 찾아 나선 정형사 ‘홍인’과 전처 ‘서라’는 사건을 추적하다 예상치 못한 진실과 마주한다.

김윤식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의 생존 본능이 필연적으로 동반하는 폭력의 근원을 탐구한다. 다른 생명을 먹어야만 유지되는 삶의 구조에서 출발해 사회 속에서 형성되는 ‘남성성’이 어떻게 폭력으로 전이되는지 추적한다. ‘몸의 기울임’이라는 은유는 과거를 직면하는 태도와 외면하는 태도를 대비시키며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어디를 향해, 어떻게 몸을 기울일 것인가.’

김윤식 작가는 ‘묵티’, ‘띨뿌리’, ‘고인돌 위에 서서’ 등으로 ‘2025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제14회 벽산희곡상’, ‘제44회 서울연극제 희곡상·대상’을 수상하며, 동시대 한국 희곡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해 왔다.

신진호 연출은 “우리는 모두 자기에게 유리하게 기억하고, 자기를 정당화하며, 자기가 견딜 수 있는 만큼만 인정한다”고 말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각자 다른 방향으로 몸을 기울인다. 홍인은 고양이를 향해, 병민은 자기 정당성을 향해, 우석은 형을 향해, 동파는 체면을 향해. 서로 맞지 않지만 함께 있어야 하는 이들은 기억을 왜곡하고 현실을 다르게 해석한다. 연출은 이렇게 서로 다르게 기억하는 사람들의 ‘터무니없지만 진짜인 순간들’을 통해 일상 속 폭력적 유대와 침묵의 구조를 드러낸다.

신진호 연출은 2023 두산아트센터 DAC Artist, 2019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연출 분야 선정자로, ‘카르타고’, ‘쾅’, ‘애도의 방식’ 등을 통해 동시대 사회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깊이 성찰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작품을 제작하는 극단 비밀기지는 일상 속 사회 체계와 제도에 내재된 연극성 그리고 연극이라는 공간성에 주목하며 작업하는 창작 집단이다. 기존의 서사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면 구성과 극작술을 통해 관객을 만나는 연극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무대에는 김상보, 유독현, 조형래, 강혜련 등 개성과 밀도 높은 연기력을 지닌 배우들이 출연하며, 안무가 정재우와의 협업을 통해 각 인물이 향하는 방향을 드러내는 ‘제의적 움직임’을 선보인다.

‘몸 기울여’는 각자의 정당성을 믿으며 다른 방향으로 몸을 기울이는 사람들, 서로 다르게 기억하고 왜곡하며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민낯을 보여준다. 작품은 ‘폭력의 굴레는 과연 끊어낼 수 있는가’, ‘우리는 어디를 향해, 어떻게 몸을 기울일 것인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

공연은 2026년 1월 23일부터 2월 1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진행되며, 만 16세(고등학생) 이상 관람가다. 또한 모든 관객의 원활한 관람을 위해 전 회차 한국어 자막 해설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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