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로 되살아난 명량대첩, 울돌목에 승리의 감동 울려 퍼지다


전라남도와 해남군, 진도군이 공동 주최하고 (재)전라남도 관광재단이 주관한 ‘2025 명량대첩축제’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해남·진도 울돌목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 축제는 K-컬처 열기와 맞물려 젊은 세대와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참여가 크게 늘며 세계적 축제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첨단 디지털 융복합 기술을 접목해 428년 전 명량대첩 현장을 실감 나게 재현, 관람객들에게 압도적인 감동을 선사했다.

19∼20일 열린 주제공연은 길이 32m 규모의 판옥선 형태 주무대에서 펼쳐졌다. ICT 기술과 액션 활극, 파이어웍스가 어우러진 실감형 무대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행적과 명량해전의 긴박한 순간이 AI 영상과 드라마틱한 연출로 구현돼 큰 호평을 받았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20일 두 번째 공연에는 더 많은 관람객이 몰려 흥행 열기를 이어갔다.

축제는 개막 첫날 4만 명, 둘째 날 7만 명을 기록하는 등 사흘간 총 17만8,000여 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해군 군악대와 해남·진도 군민 1,200여 명이 진도대교를 행진하는 출정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호국 역사와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연이 펼쳐졌다.

우수영 명량무대와 성문광장에서는 온겨레 강강술래대회, 전국 청소년 트로트 가요제, K-팝 랜덤플레이, 버블·매직쇼 등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무대가 마련됐다. 또한 명량하늘놀이터, 수문장 교대식, 이순신 밥상 체험, 장군복 체험, 포토존 등 체험형 프로그램도 운영돼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울돌목 해상을 잇는 명량해상케이블카와 회오리 바다를 걸을 수 있는 울돌목스카이워크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명량대첩축제는 1597년 정유재란 당시 단 13척의 조선 수군이 133척의 왜선을 물리친 명량대첩을 기념해, 이순신 장군과 민초들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축제로 매년 가을 울돌목 승전지에서 열린다.

명현관 해남군수는 “올해 명량대첩축제는 첨단 기술과 K-컬처가 어우러진 새로운 무대를 선보였다”며 “명량 승리의 감동과 남도의 가을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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